마지막 목적지인 거제도에 도착했습니다.
친한 형님이 있는 관계로 겸사겸사 간것이지요..
오랜만에 형님과 만남을 가진후 간단하게 술을 한잔하러 갔습니다.
첫번째 간 호프집과 두번째 간 삼겹살집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 뭐 비싸도 너무 비싸더라구요...
삼겹살집에서는 두명이 먹는데도 기본이 3인분(1인분160g에 9000원)
이건 뭐 지방이 물가가 비싸다고는 하지만, 여긴 많이 비싸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밤을 보낸후 원래 목적을 둔 한려수도를 갈 계획이였습니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는데, 거리에 상관없이 무조건 천원이더군요.(버스요금만 맘에 듬.)
거의 다 왔겠지 했는데, 목적지는 안보이고 하염없이 버스가 가더군요..
결국 종점까지 갔는데, 헐~!! 능포동이란 동네를 간것이였습니다.
일단 다시 갈려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해서 여기도 괜찮겠지 생각하며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정류장에서 안쪽으로 가니 자그마한 포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포구 바깥쪽에는 방파제 두개가 있는데, 한쪽 방파제에서는 월요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는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을요량으로 카메라를 꺼내긴 했지만, 날씨가 너무 흐리멍텅해서 도저히 찍을 기분이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구경할겸 해서 방파제로 갔습니다.
낚시하는 사람들 사이로 걸으며, 어망을 살짝 살짝 엿보았습니다.
큰물고기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고기는 잘 잡히나 봅니다.
어망에 꽤많은 물고기들이 들어있었습니다.
방파제를 그렇게 둘러 본후 걸어나오다 보니, 산위로 올라가는 산책로가 보였습니다.
그냥 아무 정보도 없이 무작정 올라갔습니다.
생각보다 산책로는 꽤 길었고, 경사도 조금 높은편이었습니다.
도중에 아저씨 한분이 내려오시길래 궁금하기도 해서 물어보았습니다.
계속 올라가면, 등대가 있을것이라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니 양지암이란 곳이 보이고, 조그만 군부대 옆으로 길이 있더군요.
옆길은 정상적인 코스라고는 보이질 않더군요.
그래도 이왕 온거니 끝까지 가보고 싶었습니다.
한참을 가니 꼭대기 위에 드디어 등대가 보이더군요.
등대에서 보는 바다란 정말 정말 상쾌하더군요...
약간 멀리에는 아주 큰배들이 정박해 있고, 바로 앞쪽은 조그마한 고깃배들이 고기들을 잡고 있더군요.
날씨는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힘들게 왔는데 찍지는 않을수 없어서 열심히 눌러대기는 했죠.
모든 촬영을 끝낸후 내려 가다 바다쪽으로 가는 계단이 하나 보이더군요.
왠지 궁금해서 내려가보았습니다.
아래는 갯바위들만 있더군요...
갯바위 사이를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썰물때 물이 빠지면서 고인 웅덩이들이 몇개 있었습니다.
웅덩이를 이리저리 보는데, 앗~!! 물고기가 보이는것입니다.
놀래미 4마리에, 복어 한마리 아핫~!! 횡재했다 하고 그 물고기들을 챙겨서 하산했습니다.
다시 포구로 돌아와서 복어는 어차피 못 먹을것 같아서 그냥 방생 해주고 놀래미 4마리만 가져가다
배도 고프고 해서, 조그만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아줌마 한테 그 고기들을 보여주며, 고기2마리만 매운탕 해주시고, 나머지는 가지시면 안되요?
했더니 아줌마 고민도 안하시고 그렇게 해주시겠다더군요..
원래는 매운탕 1인분은 거의 안해주는걸로 아는데, 어째든 고기를 가져오길 잘한것 같습니다.. ㅋㅋ
처음엔 날씨가 좋질 않아서 기분이 좀 그랬는데, 나중에 고기도 잡고 재미난 하루를 보내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ㅋㅋㅋ;
